Silver Lining —— 숲의 입구를 찾으며

【2026.07.23 | 한국어ver.2026.08.03】

Silver Lining —— 森の入り口を探して

일본에서의 활동, 고마워요, 온앤오프.

문득 돌아보니

나는 온앤오프에게 이끌려 걷고 있었다.

수년 동안 걸어온 시간.

다듬어온 음악.

쌓아온 퍼포먼스.

그리고 팬들과의 관계를 정성스럽게 키워온 발걸음들.

그 성실함에 나는 여러 번 흔들렸다.

일본의 소중한 팬들과 함께한 이벤트.

그 공간에 나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모두가 웃고 있었고, 나도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서

어쩐지 지나칠 수 없는 작은 이질감이 남았다.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풍경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반대로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

이 풍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었으면 했다.

“온앤오프의 ‘진짜’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이 달랐다.

내가 “진짜”라고 믿고 있던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진짜”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진짜”가 있다.

나의 진짜, 너의 진짜, 그 사람의 진짜.

각자의 진짜가 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있지 않았다.

처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온앤오프가 아니라

그런 나 자신이었다.

온앤오프는 깊은 숲이다.

한 발 내딛으면

풍경은 조금씩 달라진다.

숲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가는 사람은 드물다.

어느새 나는

앞이 보이지 않는 곳도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몰입해 걷는 동안

어느 순간, 발이 길을 기억하게 된 것이다.

곰이나 뱀을 만나도,

진흙에 빠져도,

절벽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도,

그래도 나는 숲의 안쪽으로 걸어간다.

숲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길이 두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 길이 ‘길’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낯선 숲의 깊은 곳에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낀다.

숲 가장자리를 따라 놓인 나무 데크의 산책로에서

맑은 공기를 느끼며

“이 숲 참 예쁘다”

그렇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숲의 깊은 곳에는

끝없이 투명한 군청빛 그라데이션의 호수가 있고,

발밑에는 아름다운 이끼가 펼쳐져 있으며

빛을 받은 거대한 나무들이 서 있다.

나는 그 풍경을 열심히 사진에 담고,

안내판을 세워

이 숲을 탐험하는 매력을 전하고자 했다.

숲의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지도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도에는 깊은 풍경만 있었다.

입구가 그려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숲길에 익숙해진 나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갈림길을

지도에 적지 않았다.

지도가 없다면,

입구도 걷는 법도 모른다면,

산책로에서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두렵다.

그래서

함께 걷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산책로도,

숲의 깊은 곳도,

모두 온앤오프였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면 길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겠지”

그런 지도를 그린 것 같았다.

그런데 새로운 풍경이 보이는 순간

지도는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토록 확실하다고 믿었던 지도가

“다시 그려줘” 하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지도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그 지도를 바라보는 나였다.

그래서 또다시, 지도를 다시 그리고 싶어진다.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 시간만이

부서진 나를 조금씩 되돌려준다.

“이제야 안내할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한 다음 날에는

나를 치유해준 새 지도도 다시 흐려질지 모른다.

겨우 안내판을 세웠다고 생각해도

다음 날에는 “여기가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그 앞에서 또다시 괴물과 마주한다.

아마 앞으로도

여러 번 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다시 안내판을 세운다.

괴물에게 삼켜지지 않도록

오늘도 빛을 찾는다.

지금의 나는——

숲의 입구를 안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곳이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는데

다시 숲의 입구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마침내,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던 흔들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건너고 나서야

산책로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이곳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나무와 풍경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 풍경을 함께 바라보며 웃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숲을 조금 더 걸어보고 싶다”

그렇게 느껴주는 사람을 위해

안내판을 세우고 싶다.

온앤오프는 《ONF : MY SELF》에서

“온앤오프란 무엇인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나도 “나는 누구인가”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받은 온앤오프의 사랑이다.

그 작은 입자들이

조금씩 나를 바꾸어간다.

나는 숲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주하고 있었던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생각의 고정관념’이라는 곰.

‘선입견’이라는 뱀.

‘망설임’이라는 진흙.

‘다양한 해석’이라는 갈림길.

그리고

되돌아가고 싶어지는 절벽.

숲을 걷는 동안

가장 알기 어려웠던 “나”와

조금씩 만나게 된다.

♪ Silver Lining

결국엔 다 터져 나올 환한 빛
Find the Silver Lining

희망은

기다리기만 하면 보이지 않는 날도 있다.

그런 날에는 스스로 걸어 나아가 본다.

——숲을 걷다 보면, 여러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 Silver Lining

달콤한 말에 홀려
소중한 걸 바꾸진 마 지금
귀 기울여 믿을 건
너의 가슴이 알고 있어

나는 그저

숲의 깊은 곳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누군가와 함께 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안내판을 만든다.

또 누군가가

이 숲에 발을 들이고 싶어지도록.

오늘도,

이 숲은 아름다웠다.

Once in a Red Moon — 달이 태양이 되는 밤

한국어 번역은 Copilot과 함께 다듬었습니다.